기본 정보
쪽수 370p
크기 125*200mm
ISBN 9791199244351
책 소개
이성애자 분들, 정말 괜찮으신가요?
이 시대의 사랑·연애·결혼을 유쾌하고 날카롭게 해부한 문제작, 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 2021 프로즈 어워드 (PROSE Award) 문화인류학·사회학 부문 수상작
★ 2021 람다문학상 (Lambda Literary Award) LGBTQ 연구 부문 최종 후보작
★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추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성애야말로 이유 불문하고 가장 건강하고, 쉽고, 만족감을 주는 성적 지향이라고 배우며 자란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그와 정반대의 증거가 차고 넘치지 않는가? 이성애는 정말 ‘자연스러운’ 것일까?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현대 이성애 문화의 모순과 불만족을 젠더·섹슈얼리티 관점에서 분석한 논픽션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제인 워드는 미투(#Metoo) 이후 이성애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피로감을 결코 남녀 개인의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대중문화, 낭만적 로맨스 신화, 수조원 규모의 연애 코칭 산업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이들이 오히려 미소지니(여성 혐오)를 표준화하고 젠더 격차를 고착화시켜 ‘불행한 이성애 문화’를 양산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그러면서도 불평등한 이성애 문화를 냉소하거나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상생의 방법을 제시한다. 오랜 시간 고정된 젠더 규범을 전복하고 평등한 친밀감을 유산으로 축적해온 퀴어(Queer) 문화의 관계 맺기 방식을 대안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깊이 연결되는 ‘깊은 이성애(Deep Heterosexuality)’ 개념을 통해 위기에 빠진 현대 이성애자들을 위한 관계 회복 로드맵을 제안하는 이 책은, 우리가 긴 시간 믿어온 ‘이성애’라는 신화를 근본부터 뒤흔들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우리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부릅시다: 이성애의 비극
2장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여성혐오의 역설
3장 픽업 아티스트: 유혹 산업의 내부로 들어가다
4장 지겹고 따분한 그들의 생활: 퀴어들이 진단한 이성애의 비극
5장 깊은 이성애: 여성을 너무 좋아해서 진짜로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이성애 남성들의 미래를 위해
감사의 말
해제: 아직 ‘진짜’ 이성애를 하지 못한 이성애자들을 위하여
역자 후기: 비극을 비극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미주
훑어보기
P.37 이 체계의 본질은 여자들이 어렸을 때 수없이 들었던 이 한 문장 안에 응축되어 있다. “그 남자애는 널 좋아하니까 때린 거야.” 페미니즘 역사학자들이 지적해온 바와 같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사랑과 보호를 대가로 복종을 요구하는 이 거래야말로 역사적으로 말해, 이성애 로맨스를 정의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P.49 여성 신체를 향한 이성애 남성의 욕망은 하늘을 뚫을 것처럼 강력한 무언가로 묘사되지만 이 남성들은 정작 여성의 오르가슴에는 무지하기로 악명 높다. 오럴 섹스에는 무심하거나 거부한다. 그리고 욕망할 만하다고 여기는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들이 극단적일 정도로 편협하다(왁싱해야 하고, 털도 없어야 하고, 좋은 냄새가 나야 하고 적당히 날씬한 젊은 몸이어야 한다 등등). 이성애 남성은 여성의 신체를 욕망한다고 주장은 하지만 이들의 욕망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고, 훨씬 더 조건적으로 보인다. 레즈비언의 눈으로 보면 여성을 실제로 좋아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를 계속해서 놓쳐버리는 남성들이 도통 이해가 안 갈 뿐이다.
P.77 여성을 싫어하고 하대하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문화 속에서 성장해 사회화된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는 문화적 기대를 받으면 현실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P.128~129 여러 연구자들이 지적했듯, 이 책의 성별 본질주의는 점점 증거를 확보해가던 페미니즘적인 개념, 즉 성 역할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고 따라서 변화 가능하다는 생각과 대치된다. 대신에 안온한 대안과 일시적 탈출구를 제시해 느리고 고된 페미니즘적 사회 변화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존 그레이가 펼쳐 보인 것은 당시 널리 받아들여진 후기 근대적 “가부장적 협상patriarchal bargain’의 설계도다. 가부장적 협상이란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자 데니즈 칸티요티(Deniz Kandiyoti)의 용어로 페미니즘이 자신의 상징 자본, 안전, 평판을 위협한다고 느끼는 일부 여성들이 사회적 변화보다 사적인 방식, 개인 대 개인으로 협상하기를 택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남성 파트너가 형평에 걸맞는 행동을 할 때 과도한 감사와 칭찬을 쏟아붓는 식이다).
P.168~169 자기 계발서 작가들이 자신들의 책에 돈을 지불한 수백만 명의 이성애자들에게 입이 닳도록 말해 왔듯이 이성애가 가장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남녀가 연기를 해야 한다. 실제로는 말하고 싶지 않은 말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행동도 해야 한다. 진심으로 느끼건 느끼지 않건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고 감사 표시를 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성애 교정 산업에서 이것은 조작의 문제가 아니라 고급 관계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간주된다.
P.210~211 나는 남자들이 여성의 인간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성과 동일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젠더 이분법이 역사적, 정치·경제적, 문화적 산물이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끝없는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성적 접근이라는 톱니바퀴에 기름칠을 하기 위해, 여성의 감정 노동을 쉽게 얻어내기 위해서 여성에게 공감하고 여성에게 주체성을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P.255 이성애 문화는 퀴어 문화와 달리 남성의 실패와 여성의 고통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그것을 미화까지 한다. 소녀들과 여성들의 집단적 회복력 수행을 칭찬하면서 이성애적 여성성으로 돌아가게 한다.
P.292 이성애 남성들은 자신들의 욕망과 애정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바로 그 사람들, 즉 여성들을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성애 남성들에게 필요한 건 퀴어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315~316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은 여성을 위한다는 뜻이다. 진정으로 이성애적인 남성, 다시 말해 깊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다면, 여성을 통해 남성에게 인정받으려는 가짜 이성애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페미니스트여야 한다.
P.328 그러니까 이성애는 애초에 잘못 끼워진 단추다. 역사 시간에 근대가 신분제를 벗어난 오롯한 개인의 등장과 연애의 자유를 선물했다고 배웠겠지만, 그것은 일종의 속임수였다. 신분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여성은 곧바로 ‘가부장적 이성애’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인력으로 편입되었다. 제인 워드의 지적처럼, 여성을 무시하고 비하하면서 동시에 성적 대상으로 열망하는 ‘여성혐오의 역설’과 짝을 맞춰버린 이 잘못된 이성애의 단추를 이제는 풀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 소개
| 제인 워드 (저) |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UCSB) 페미니즘 연구(여성학) 교수이자 학과장. 젠더, 성적 지향, 친밀성의 경계를 예리하게 해체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퀴어 페미니스트 이론가이자 사회학자이다. 2003년 UCSB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젠더와 성적 지향의 사회적 구심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학술적·대중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해 왔다. 2015년 출간된 저서 《Not Gay: Sex Between Straight White Men》 등을 통해 이성애 중심주의 사회 이면의 젠더 정치학을 일관되게 추적해 왔다. 본 저서 《이성애의 비극(The Tragedy of Heterosexuality, 2020)》은 미국 출판 협회(AAP)가 주관하는 2021년 PROSE Award 사회과학(문화인류학 및 사회학) 부문 우수 학술 도서상을 수상했다. |
| 노지양 (역) |
| 번역가이자 작가. 달리기와 자전거를 사랑하고 각종 스포츠 중계와 미드,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챙겨 보며,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배우는, 좋아하는 것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건강한 자기중심주의자’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단순히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라디오 작가가 됐다. 겨우 메인 작가가 될 무렵 아이를 가지면서 방송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번역을 시작해 10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인정받는 번역가가 되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번역가로서 만나온 단어들과 그에 관한 단상들을 쓴 책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로 처음 ‘지은이’로서 독자들을 만났다. 두 번째 책 『오늘의 리듬』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현실을 필사적으로 부정했으나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여전히 서툰 어른 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케어』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트릭 미러』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인종 토크』 등이 있다. |
출판사 및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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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370p
크기 125*200mm
ISBN 9791199244351
책 소개
이성애자 분들, 정말 괜찮으신가요?
이 시대의 사랑·연애·결혼을 유쾌하고 날카롭게 해부한 문제작, 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 2021 프로즈 어워드 (PROSE Award) 문화인류학·사회학 부문 수상작
★ 2021 람다문학상 (Lambda Literary Award) LGBTQ 연구 부문 최종 후보작
★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추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성애야말로 이유 불문하고 가장 건강하고, 쉽고, 만족감을 주는 성적 지향이라고 배우며 자란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그와 정반대의 증거가 차고 넘치지 않는가? 이성애는 정말 ‘자연스러운’ 것일까?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현대 이성애 문화의 모순과 불만족을 젠더·섹슈얼리티 관점에서 분석한 논픽션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제인 워드는 미투(#Metoo) 이후 이성애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피로감을 결코 남녀 개인의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대중문화, 낭만적 로맨스 신화, 수조원 규모의 연애 코칭 산업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이들이 오히려 미소지니(여성 혐오)를 표준화하고 젠더 격차를 고착화시켜 ‘불행한 이성애 문화’를 양산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그러면서도 불평등한 이성애 문화를 냉소하거나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상생의 방법을 제시한다. 오랜 시간 고정된 젠더 규범을 전복하고 평등한 친밀감을 유산으로 축적해온 퀴어(Queer) 문화의 관계 맺기 방식을 대안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깊이 연결되는 ‘깊은 이성애(Deep Heterosexuality)’ 개념을 통해 위기에 빠진 현대 이성애자들을 위한 관계 회복 로드맵을 제안하는 이 책은, 우리가 긴 시간 믿어온 ‘이성애’라는 신화를 근본부터 뒤흔들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우리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부릅시다: 이성애의 비극
2장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여성혐오의 역설
3장 픽업 아티스트: 유혹 산업의 내부로 들어가다
4장 지겹고 따분한 그들의 생활: 퀴어들이 진단한 이성애의 비극
5장 깊은 이성애: 여성을 너무 좋아해서 진짜로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이성애 남성들의 미래를 위해
감사의 말
해제: 아직 ‘진짜’ 이성애를 하지 못한 이성애자들을 위하여
역자 후기: 비극을 비극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미주
훑어보기
P.37 이 체계의 본질은 여자들이 어렸을 때 수없이 들었던 이 한 문장 안에 응축되어 있다. “그 남자애는 널 좋아하니까 때린 거야.” 페미니즘 역사학자들이 지적해온 바와 같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사랑과 보호를 대가로 복종을 요구하는 이 거래야말로 역사적으로 말해, 이성애 로맨스를 정의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P.49 여성 신체를 향한 이성애 남성의 욕망은 하늘을 뚫을 것처럼 강력한 무언가로 묘사되지만 이 남성들은 정작 여성의 오르가슴에는 무지하기로 악명 높다. 오럴 섹스에는 무심하거나 거부한다. 그리고 욕망할 만하다고 여기는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들이 극단적일 정도로 편협하다(왁싱해야 하고, 털도 없어야 하고, 좋은 냄새가 나야 하고 적당히 날씬한 젊은 몸이어야 한다 등등). 이성애 남성은 여성의 신체를 욕망한다고 주장은 하지만 이들의 욕망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고, 훨씬 더 조건적으로 보인다. 레즈비언의 눈으로 보면 여성을 실제로 좋아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를 계속해서 놓쳐버리는 남성들이 도통 이해가 안 갈 뿐이다.
P.77 여성을 싫어하고 하대하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문화 속에서 성장해 사회화된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는 문화적 기대를 받으면 현실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P.128~129 여러 연구자들이 지적했듯, 이 책의 성별 본질주의는 점점 증거를 확보해가던 페미니즘적인 개념, 즉 성 역할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고 따라서 변화 가능하다는 생각과 대치된다. 대신에 안온한 대안과 일시적 탈출구를 제시해 느리고 고된 페미니즘적 사회 변화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존 그레이가 펼쳐 보인 것은 당시 널리 받아들여진 후기 근대적 “가부장적 협상patriarchal bargain’의 설계도다. 가부장적 협상이란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자 데니즈 칸티요티(Deniz Kandiyoti)의 용어로 페미니즘이 자신의 상징 자본, 안전, 평판을 위협한다고 느끼는 일부 여성들이 사회적 변화보다 사적인 방식, 개인 대 개인으로 협상하기를 택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남성 파트너가 형평에 걸맞는 행동을 할 때 과도한 감사와 칭찬을 쏟아붓는 식이다).
P.168~169 자기 계발서 작가들이 자신들의 책에 돈을 지불한 수백만 명의 이성애자들에게 입이 닳도록 말해 왔듯이 이성애가 가장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남녀가 연기를 해야 한다. 실제로는 말하고 싶지 않은 말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행동도 해야 한다. 진심으로 느끼건 느끼지 않건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고 감사 표시를 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성애 교정 산업에서 이것은 조작의 문제가 아니라 고급 관계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간주된다.
P.210~211 나는 남자들이 여성의 인간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성과 동일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젠더 이분법이 역사적, 정치·경제적, 문화적 산물이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끝없는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성적 접근이라는 톱니바퀴에 기름칠을 하기 위해, 여성의 감정 노동을 쉽게 얻어내기 위해서 여성에게 공감하고 여성에게 주체성을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P.255 이성애 문화는 퀴어 문화와 달리 남성의 실패와 여성의 고통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그것을 미화까지 한다. 소녀들과 여성들의 집단적 회복력 수행을 칭찬하면서 이성애적 여성성으로 돌아가게 한다.
P.292 이성애 남성들은 자신들의 욕망과 애정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바로 그 사람들, 즉 여성들을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성애 남성들에게 필요한 건 퀴어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315~316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은 여성을 위한다는 뜻이다. 진정으로 이성애적인 남성, 다시 말해 깊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다면, 여성을 통해 남성에게 인정받으려는 가짜 이성애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페미니스트여야 한다.
P.328 그러니까 이성애는 애초에 잘못 끼워진 단추다. 역사 시간에 근대가 신분제를 벗어난 오롯한 개인의 등장과 연애의 자유를 선물했다고 배웠겠지만, 그것은 일종의 속임수였다. 신분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여성은 곧바로 ‘가부장적 이성애’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인력으로 편입되었다. 제인 워드의 지적처럼, 여성을 무시하고 비하하면서 동시에 성적 대상으로 열망하는 ‘여성혐오의 역설’과 짝을 맞춰버린 이 잘못된 이성애의 단추를 이제는 풀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 소개
| 제인 워드 (저) |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UCSB) 페미니즘 연구(여성학) 교수이자 학과장. 젠더, 성적 지향, 친밀성의 경계를 예리하게 해체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퀴어 페미니스트 이론가이자 사회학자이다. 2003년 UCSB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젠더와 성적 지향의 사회적 구심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학술적·대중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해 왔다. 2015년 출간된 저서 《Not Gay: Sex Between Straight White Men》 등을 통해 이성애 중심주의 사회 이면의 젠더 정치학을 일관되게 추적해 왔다. 본 저서 《이성애의 비극(The Tragedy of Heterosexuality, 2020)》은 미국 출판 협회(AAP)가 주관하는 2021년 PROSE Award 사회과학(문화인류학 및 사회학) 부문 우수 학술 도서상을 수상했다. |
| 노지양 (역) |
| 번역가이자 작가. 달리기와 자전거를 사랑하고 각종 스포츠 중계와 미드,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챙겨 보며,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배우는, 좋아하는 것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건강한 자기중심주의자’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단순히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라디오 작가가 됐다. 겨우 메인 작가가 될 무렵 아이를 가지면서 방송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번역을 시작해 10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인정받는 번역가가 되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번역가로서 만나온 단어들과 그에 관한 단상들을 쓴 책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로 처음 ‘지은이’로서 독자들을 만났다. 두 번째 책 『오늘의 리듬』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현실을 필사적으로 부정했으나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여전히 서툰 어른 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케어』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트릭 미러』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인종 토크』 등이 있다. |
출판사 및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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