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쪽수 332p
크기 131*204mm
무게 356g
ISBN 9791173323188
책 소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야, 약속해.”
★박서련·이주혜 추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 작가
2018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0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특유의 신화적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린 아밀. 그의 두 번째 소설집 《멜론은 어쩌다》가 출간되었다.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한 발짝 옆으로 비켜선 예측불허한 세계를 그려내는 데 천착해온 만큼, 《멜론은 어쩌다》는 존재하리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낸다. 이성애자 인간과 레즈비언 뱀파이어 사이의 복잡 미묘한 우정을 담아낸 〈나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 첫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섹스 로봇을 집에 들인 부치의 일상을 기록한 〈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을 뿐 별다른 야심 없는 마녀가 위험한 의뢰에 휘말리며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인형 눈알 붙이기〉 등 재기 발랄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인물들의 활약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더욱 경쾌하고 능청스러워진 서사가 빛난다. 박서련 작가의 말처럼, “갓 씻어낸 제철 과일처럼 신선한 상상력과 곧 그 껍질을 저며낼 칼처럼 예리한 시선이 공존하는 이야기” 사이를 유영하다 보면 오래도록 기다려온 “마녀의 소설”의 탄생에 함께 축배를 들게 될 것이다.
목차
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 … 43
아이돌 하려고 태어난 애 … 79
노 어덜트 헤븐 … 109
성별을 뛰어넘은 사랑 … 149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 177
인형 눈알 붙이기 … 211
야간 산책 … 249
작가의 말 … 327
훑어보기
P.21 “너는 이상한 데서 둔감해. 그리고 지독하게 이기적이지.”
미나의 입에서 나온 날 선 비난에 기영은 흠칫했다. 미나가 기영의 턱을 젖히더니 목덜미에 입을 가져갔다. 다른 쪽 팔로는 기영의 허리를 감았다. 그다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손길인데도 기영은 꼼짝할 수 없었다.
“잘 생각해봐. 너야말로 나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P.56 하지만 섹스하기 싫다고 하는 섹스 로봇이라니, 그런 건 정말 어디에도 안 팔리겠지.
영민은 섹스하자고 하면 멋대가리 없게 그런 걸 대놓고 말로 한다고 핀잔하고, 스킨십부터 하면 지금 그럴 기분 아니라고 짜증 내고, 가만히 있으면 너는 내가 여자로 안 보이냐고 화를 내던 첫사랑을 떠올렸다.
이제부터 너의 망령에서 벗어날 것이다.
영민은 굳게 마음먹고 리아의 입술에 입을 겹쳤다. 리아의 입술은 따뜻했다.
P.89 여자애 하나를 싫어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며 숭고한 대의명분까지 있다고 믿는 사람들. 모아를 죽여야만 생명윤리가 바로 서고 인권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보전된다고 믿는 사람들. 그런 식의 증오를 받는 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해연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을 터였다.
P.113 멜론은 자신이 좋았다. 천국에서는 그 누구도 멜론에게 멜론이 아닌 이름을 붙이지 않았고, 여자라느니 남자라느니 나누지 않았고, 부모님에게 돈이 많고 적고나 사는 집이 넓고 좁고를 따지지 않았으며, 어른이 되면 거짓임을 알게 되는 가짜 지식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을 따르라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그런 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때리거나 혼내지도 않았다.
P.170 어리광 부리고 싶지 않았다. “약하고 감정적이고 불완전하고 우둔한” 여자애처럼 굴고 싶지 않았다. 은아는 자신의 감정이 모순적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P.214 저주에 손을 담갔다가 조금이라도 내 명을 줄이고 싶지 않다. 경찰에 적발돼서 폭탄 벌금을 물고 싶지도 않다. 나는 펀드도 주식도 무서워서 안 하고 적금만 넣는 사람이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
저자 소개
| 김지현 (아밀) |
|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과 번역 사이, 현실과 환상 사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인 담화를 만들고 확장하는 작가이고자 한다. 소설집 《로드킬》 《멜론은 어쩌다》, 장편소설 《너라는 이름의 숲》,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사랑, 편지》등을 썼다. 《로드킬》은 2025년 영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그날 저녁의 불편함》 《흉가》 《캐서린 앤 포터》 《조반니의 방》 《사생아》 《이별할 땐 문어》 등이 있다. |
출판사 및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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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쪽수 332p
크기 131*204mm
무게 356g
ISBN 9791173323188
책 소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야, 약속해.”
★박서련·이주혜 추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 작가
2018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0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특유의 신화적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린 아밀. 그의 두 번째 소설집 《멜론은 어쩌다》가 출간되었다.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한 발짝 옆으로 비켜선 예측불허한 세계를 그려내는 데 천착해온 만큼, 《멜론은 어쩌다》는 존재하리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낸다. 이성애자 인간과 레즈비언 뱀파이어 사이의 복잡 미묘한 우정을 담아낸 〈나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 첫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섹스 로봇을 집에 들인 부치의 일상을 기록한 〈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을 뿐 별다른 야심 없는 마녀가 위험한 의뢰에 휘말리며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인형 눈알 붙이기〉 등 재기 발랄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인물들의 활약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더욱 경쾌하고 능청스러워진 서사가 빛난다. 박서련 작가의 말처럼, “갓 씻어낸 제철 과일처럼 신선한 상상력과 곧 그 껍질을 저며낼 칼처럼 예리한 시선이 공존하는 이야기” 사이를 유영하다 보면 오래도록 기다려온 “마녀의 소설”의 탄생에 함께 축배를 들게 될 것이다.
목차
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 … 43
아이돌 하려고 태어난 애 … 79
노 어덜트 헤븐 … 109
성별을 뛰어넘은 사랑 … 149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 177
인형 눈알 붙이기 … 211
야간 산책 … 249
작가의 말 … 327
훑어보기
P.21 “너는 이상한 데서 둔감해. 그리고 지독하게 이기적이지.”
미나의 입에서 나온 날 선 비난에 기영은 흠칫했다. 미나가 기영의 턱을 젖히더니 목덜미에 입을 가져갔다. 다른 쪽 팔로는 기영의 허리를 감았다. 그다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손길인데도 기영은 꼼짝할 수 없었다.
“잘 생각해봐. 너야말로 나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P.56 하지만 섹스하기 싫다고 하는 섹스 로봇이라니, 그런 건 정말 어디에도 안 팔리겠지.
영민은 섹스하자고 하면 멋대가리 없게 그런 걸 대놓고 말로 한다고 핀잔하고, 스킨십부터 하면 지금 그럴 기분 아니라고 짜증 내고, 가만히 있으면 너는 내가 여자로 안 보이냐고 화를 내던 첫사랑을 떠올렸다.
이제부터 너의 망령에서 벗어날 것이다.
영민은 굳게 마음먹고 리아의 입술에 입을 겹쳤다. 리아의 입술은 따뜻했다.
P.89 여자애 하나를 싫어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며 숭고한 대의명분까지 있다고 믿는 사람들. 모아를 죽여야만 생명윤리가 바로 서고 인권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보전된다고 믿는 사람들. 그런 식의 증오를 받는 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해연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을 터였다.
P.113 멜론은 자신이 좋았다. 천국에서는 그 누구도 멜론에게 멜론이 아닌 이름을 붙이지 않았고, 여자라느니 남자라느니 나누지 않았고, 부모님에게 돈이 많고 적고나 사는 집이 넓고 좁고를 따지지 않았으며, 어른이 되면 거짓임을 알게 되는 가짜 지식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을 따르라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그런 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때리거나 혼내지도 않았다.
P.170 어리광 부리고 싶지 않았다. “약하고 감정적이고 불완전하고 우둔한” 여자애처럼 굴고 싶지 않았다. 은아는 자신의 감정이 모순적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P.214 저주에 손을 담갔다가 조금이라도 내 명을 줄이고 싶지 않다. 경찰에 적발돼서 폭탄 벌금을 물고 싶지도 않다. 나는 펀드도 주식도 무서워서 안 하고 적금만 넣는 사람이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
저자 소개
| 김지현 (아밀) |
|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과 번역 사이, 현실과 환상 사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인 담화를 만들고 확장하는 작가이고자 한다. 소설집 《로드킬》 《멜론은 어쩌다》, 장편소설 《너라는 이름의 숲》,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사랑, 편지》등을 썼다. 《로드킬》은 2025년 영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그날 저녁의 불편함》 《흉가》 《캐서린 앤 포터》 《조반니의 방》 《사생아》 《이별할 땐 문어》 등이 있다. |
출판사 및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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