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쪽수 216p
크기 128*188mm
ISBN 979-11-984348-0-7(03810)
책 소개
『서명하기 전에 당신이 확인해야 할 몇몇 과거들이 여기에 있다』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유소의 첫 번째 시집이다. 이 책은 분열하고 반복되는 기억들과 시각적 장면을 실험적으로 배열하는 성격의 책으로, 총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흔히 보이는 시의 한 갈래로 차분하고 정제된 언어의 사용이나 심미적 단어의 선별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종류가 있다면, 문유소의 시에서는 그러한 바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부유하는 언어와 문장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글쓰기를 통해 객체로서, 또한 사회 속 구성물로서 독립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케릴 스트레비치’라는 이름의 페르소나는 책의 지면 안팎으로 움직이면서 주체이자 저자인 작가 문유소와 화자의 경계를 뒤흔든다. 글자들의 무분별한 나열 사이 불현듯 등장하는 문유소의 드로잉 또한 문자언어와 다른 방식으로 책에 개입한다. 독자에게는 “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으로서 이 책이 읽혔으면(서문 속에서, 9p)” 한다.
언어를 이미지로 바라보는 이들과 문장을 와해하여 읽는 이 등 유별난 독자 모두 각자만의 케릴 스트레비치를 찾으시길!
목차
서문
Part 1
Part 2
Part 3
Part 4
읽은 이의 글
훑어보기
서문 속에서
8-9P ⋯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들에게 다양한 모양의 틀을 끼우는 것으로 때로는 현실을 회피하고, 나의 계절을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바꾸길 지향하면서, 돌아돌아 현실을 직면한다. 분열했던 몸들은 이 즈음에서 모종의 합의를 볼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시 말해 외면했던 본능과 직감이 스스로와 맺는 협의이다. 글이 만들어 내는 순수한 세계 속에서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은 비정상이라고 나눌 수 없다. 오로지 이 세계에서 허용되는, 그러나 만질 수 없는 유기체 다발을 만드는 일이 내가 글을 짓는 행위이다. 누군가 이것을 증상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독자들에게는 음지에서 퍼져 나가는, 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으로서 이 책이 읽혔으면 한다. 완성된 책이라기에는 수상한 구석이 있다고 고백하며 글을 마친다.
읽은 이의 글 속에서
리타, 188P 문유소는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할 “빨강으로 쓰인 일기 ― 나는 왜 쓰는가 ―”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써왔는지, 어떤 의도로 각 장을 나누었는지, 무엇보다 (제목이 예고한 바를 성실하게 회수하며) 자신이 왜 쓰는지를 설명한다.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문유소의 글은 그러므로 한 편으로는 독자로 하여금 그가 자신의 책에 탑재되어 있다 고백한 “수상한 구석”을 경계하게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순순히 그가 호명하는 독자인 “소수의 사람들”의 영역에 속하고 싶도록 만든다. 전자는 그의 자기 설명과 해설이 능숙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강박적으로 능숙함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후자는 그의 “자가 번식하는” “분열적”인 이상한 말, 희한한 말, 황당한 말들이 왁자하게 벌려 놓는 미치기 일보 직전의 풍경에 매혹되기 때문이다. ⋯
하상현, 195P 문유소의 차곡차곡 쌓아진 시어를 마주하며, 그 앞에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글을 쓸 수 없었다. 이 시는 해석을 무의미하게 하고, 부서지게 하면서 어떤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문유소의 시에는 ‘당신’이라는 말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문장에서 총 110개의 당신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시선에 의하면 문유소의 시는 ‘당신’에 대한 시이다. 당신을 수없이 바라본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을 통해 ‘나’를 수없이 바라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무언가를 무수히 바라보거나, 부르는 사람일까? ⋯
저자 소개
| 문유소 |
painter, based in Seo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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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쪽수 216p
크기 128*188mm
ISBN 979-11-984348-0-7(03810)
책 소개
『서명하기 전에 당신이 확인해야 할 몇몇 과거들이 여기에 있다』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유소의 첫 번째 시집이다. 이 책은 분열하고 반복되는 기억들과 시각적 장면을 실험적으로 배열하는 성격의 책으로, 총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흔히 보이는 시의 한 갈래로 차분하고 정제된 언어의 사용이나 심미적 단어의 선별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종류가 있다면, 문유소의 시에서는 그러한 바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부유하는 언어와 문장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글쓰기를 통해 객체로서, 또한 사회 속 구성물로서 독립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케릴 스트레비치’라는 이름의 페르소나는 책의 지면 안팎으로 움직이면서 주체이자 저자인 작가 문유소와 화자의 경계를 뒤흔든다. 글자들의 무분별한 나열 사이 불현듯 등장하는 문유소의 드로잉 또한 문자언어와 다른 방식으로 책에 개입한다. 독자에게는 “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으로서 이 책이 읽혔으면(서문 속에서, 9p)” 한다.
언어를 이미지로 바라보는 이들과 문장을 와해하여 읽는 이 등 유별난 독자 모두 각자만의 케릴 스트레비치를 찾으시길!
목차
서문
Part 1
Part 2
Part 3
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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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속에서
8-9P ⋯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들에게 다양한 모양의 틀을 끼우는 것으로 때로는 현실을 회피하고, 나의 계절을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바꾸길 지향하면서, 돌아돌아 현실을 직면한다. 분열했던 몸들은 이 즈음에서 모종의 합의를 볼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시 말해 외면했던 본능과 직감이 스스로와 맺는 협의이다. 글이 만들어 내는 순수한 세계 속에서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은 비정상이라고 나눌 수 없다. 오로지 이 세계에서 허용되는, 그러나 만질 수 없는 유기체 다발을 만드는 일이 내가 글을 짓는 행위이다. 누군가 이것을 증상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독자들에게는 음지에서 퍼져 나가는, 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으로서 이 책이 읽혔으면 한다. 완성된 책이라기에는 수상한 구석이 있다고 고백하며 글을 마친다.
읽은 이의 글 속에서
리타, 188P 문유소는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할 “빨강으로 쓰인 일기 ― 나는 왜 쓰는가 ―”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써왔는지, 어떤 의도로 각 장을 나누었는지, 무엇보다 (제목이 예고한 바를 성실하게 회수하며) 자신이 왜 쓰는지를 설명한다.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문유소의 글은 그러므로 한 편으로는 독자로 하여금 그가 자신의 책에 탑재되어 있다 고백한 “수상한 구석”을 경계하게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순순히 그가 호명하는 독자인 “소수의 사람들”의 영역에 속하고 싶도록 만든다. 전자는 그의 자기 설명과 해설이 능숙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강박적으로 능숙함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후자는 그의 “자가 번식하는” “분열적”인 이상한 말, 희한한 말, 황당한 말들이 왁자하게 벌려 놓는 미치기 일보 직전의 풍경에 매혹되기 때문이다. ⋯
하상현, 195P 문유소의 차곡차곡 쌓아진 시어를 마주하며, 그 앞에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글을 쓸 수 없었다. 이 시는 해석을 무의미하게 하고, 부서지게 하면서 어떤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문유소의 시에는 ‘당신’이라는 말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문장에서 총 110개의 당신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시선에 의하면 문유소의 시는 ‘당신’에 대한 시이다. 당신을 수없이 바라본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을 통해 ‘나’를 수없이 바라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무언가를 무수히 바라보거나, 부르는 사람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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