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쪽수 240p
크기 120*188mm
무게 200g
ISBN 9791190539296
책 소개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나프어워드 수상, 타이베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가족의 형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던 영화 「일상 대화」. 그 이십 년의 기록이 한 권의 진실한 에세이 『나의 부치 엄마』로 재탄생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부치(Butch) 엄마’, 여자를 좋아하는 엄마라고 부른다. 이 책은 레즈비언 엄마를 둔 딸의 눈으로 시작해 결국 관계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작가는 자신을 옥죄던 비밀의 껍질을 깨고, 비로소 엄마라는 한 인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허우샤오센(영화감독), 천쉐·지다웨이(작가), 리 코토미(소설가) 등 동아시아 문화계가 주목한 이 찬란한 기록은 ‘정상 가족’의 신화에 갇혀 고립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힘을 건넬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움직이는 사람들 9
작가의 말 상처 부끄러워할 것 없어 13
1 나의 부치 엄마 아뉘 19
2 부재중인 아버지 아유엔 49
3 나의 여동생 아줸 89
4 부치 엄마의 여자들 109
5 기억 속의 집과 물건들 149
6 나와 나 자신 아전 165
촬영 후기 197
추천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 천팡밍 219
추천사 사랑과 미움을 모두 새롭게 이해하면
집으로 가는 길이 좀 더 밝아질 것이다 · 홍종칭 220
추천사 딸의 부적 · 리핑야오 226
추천사 우리 가정, 우리 자매, 우리 역사 · 오렌지 프룻 228
편집의 말 아주아주 긴 감탄사 233
훑어보기
P.13 내가 처음으로 어머니께 당신 이야기와 우리 가족에 대한 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을 때, 어머니의 첫 반응은 “누가 우리 가족 이야기를 보러 오겠니?”였다. 그렇다. 누가 스스로 이렇게 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는 삶의 곡절을 듣고 싶겠나? 그런 것들은 당연히 숨겨야 하고, 숨기되 깊게 철저히 숨겨서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어 거북해지거나 괴로움을 자각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대부분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믿으며, 자신의 이야기는 하소연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 심지어 우리는 인생의 상처를 마땅히 가려야 한다고 여기고 감히 직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은 더욱 견디지 못하며, 감추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이런 가치관을 구축해 온 사회야말로 부끄러운 것이다.
P.29 엄마와 그녀의 첫 번째 여자 친구는 사당 앞에서 전통극을 보다가 알게 됐다. 엄마는 관객이었고, 그녀는 무대 위에서 미소년 역을 맡은 연기자였다. 어떻게 연극을 보면서 무대 위 공연자와 교감할 수 있었는지, 엄마는 늘 모호하게 대충대충 넘어갔다. 다만 기억하길, 때는 여름이었고, 그녀는 무척 깨끗하고 멋있는 분장을 하고 있었으며, 하얀 상의에 하얀 긴 바지를 입은, 순백의 전신이 황홀하게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P.45 너무 평범한 여름날 오후, 엄마는 집안에 숨겨둔 현금 기천 원을 일일이 뒤져 찾아내고 배우자란에 아직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엄마의 신분증을 챙겨 나랑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그해 엄마는 서른두 살이었다. 삼십여 년 삶 속에서, 그때의 도피는 그녀가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해 내렸던 첫 번째 결정이었다.
P.72 원래 죽음이 가지고 가는 것은 생명만이 아니었다. 이 여정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나는 엄마도 나처럼, 이후 아버지가 가져왔던 공포와 증오를 다시는 짊어지고 있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난 후 나는 놀랍게도 엄마가 여전히 아버지의 유령과 뒤엉켜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 마치 서로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 질식하기 전까지는 놓아주지 않을 모양새였다.
P.125 우리 몸에는 대다수 사람과 다른 특이함이 있다. 어렸을 때는 그 특이함 때문에 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다시 나이 들면서 비로소 그런 특이함이 없었다면, 나만의 진정한 모습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고 깨닫게 됐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 이렇게 유구한 시간에, 별난 인생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다.
P.180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문해 보자면, 나는 점점이 쌓인 나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매일매일, 마치 모든 것을 꿰뚫을 것처럼, 맑고 깨끗한 딸의 두 눈을 보면서, 나는 점점 떨어졌던 무언가를 원래 있던 곳에 다시 틀어막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 그럴 리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될 일이다. 과거는 감출 수 없으며 잘 정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처음부터 빗질을 시작하나?
저자 소개
| 황후이전 (저) |
| 타이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영화감독, 제작자이며 한 아이의 엄마다. 1978년 자이시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타이완 전통 장례 의식의 최연소 수행자가 되었다. 열 살 무렵 ‘부치 엄마’를 따라 아버지의 집을 떠나며 학교를 중퇴했다. 스무 살에 루디 사회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했고, 여러 노동조합과 비정부 기구(NGO)에서 활동했다. 이 에세이집의 출발점이 된 그녀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일상 대화(Small Talk)」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만을 대표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제작사 유어 시스터 필름스(Your Sister Films)를 설립해 독일, 미국, 체코, 마카오 등의 창작 파트너들과 함께 국경을 초월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제작 중이다. |
| 방철환 (역) |
|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학 중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옮긴 책으로 추먀오진의 『악어 노트』, 『몽마르트르 유서』, 린하이윈의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등이 있다. |
출판사 및 추천의 말
“할머니는 남자야 여자야?”
어린 딸이 내게 묻는다. 이것은 나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담배를 피우고, 마작을 즐기고, 상큼한 미인도를 수집하는 여자. 일곱 살 때 나는 엄마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더 큰 비밀이 있다. 어린 시절 나는 비밀을 건드리거나 언급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서 유골과 함께 묻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여겼다. 누구도 상처 입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틀렸다.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이다. 『나의 부치 엄마』는 사랑에 대한 아주아주 긴 감탄사다. 미움과 이해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든 딸과 엄마에게, 이 책은 어둡고 황폐한 집에서 빠져나올 한 줄기 통로를 내어 준다.
전 세계 영화·문학·출판계가 주목한 가장 찬란한 기록,
타이완 에세이집 『나의 부치 엄마』 국내 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나프어워드 수상, 타이베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가족의 형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던 영화 「일상 대화」. 그 이십 년의 기록이 한 권의 진실한 에세이 『나의 부치 엄마』로 재탄생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부치(Butch) 엄마’, 여자를 좋아하는 엄마라고 부른다. 이 책은 레즈비언 엄마를 둔 딸의 눈으로 시작해 결국 관계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작가는 자신을 옥죄던 비밀의 껍질을 깨고, 비로소 엄마라는 한 인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허우샤오센(영화감독), 천쉐·지다웨이(작가), 리 코토미(소설가) 등 동아시아 문화계가 주목한 이 찬란한 기록은 ‘정상 가족’의 신화에 갇혀 고립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힘을 건넬 것이다.
부치 엄마와 엄마의 여자들, 그리고 나.
엉망진창으로 망한, 그래서 위대한 여성 서사
엄마는 여자를 사랑하는 70대 여자다. 살면서 두 번의 외도를 했고, 사랑의 도피도 주저하지 않았다. 작가는 말한다. “레즈비언의 아이로서 때로는 고통을 경험했지만, 그 고통은 엄마가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차별 대우 때문”이라고. 나아가 “나는 퀴어 가정의 일원이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로써 삶은 더 넓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긍정한다. 이 넓은 세상에, 이 유구한 시간에 별난 인생이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오직 서로를 이해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있을 뿐. 『나의 부치 엄마』는 엄마와 여동생, 딸로 이어지는 위대한 여성 삼대 서사를 복원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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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쪽수 240p
크기 120*188mm
무게 200g
ISBN 9791190539296
책 소개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나프어워드 수상, 타이베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가족의 형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던 영화 「일상 대화」. 그 이십 년의 기록이 한 권의 진실한 에세이 『나의 부치 엄마』로 재탄생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부치(Butch) 엄마’, 여자를 좋아하는 엄마라고 부른다. 이 책은 레즈비언 엄마를 둔 딸의 눈으로 시작해 결국 관계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작가는 자신을 옥죄던 비밀의 껍질을 깨고, 비로소 엄마라는 한 인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허우샤오센(영화감독), 천쉐·지다웨이(작가), 리 코토미(소설가) 등 동아시아 문화계가 주목한 이 찬란한 기록은 ‘정상 가족’의 신화에 갇혀 고립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힘을 건넬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움직이는 사람들 9
작가의 말 상처 부끄러워할 것 없어 13
1 나의 부치 엄마 아뉘 19
2 부재중인 아버지 아유엔 49
3 나의 여동생 아줸 89
4 부치 엄마의 여자들 109
5 기억 속의 집과 물건들 149
6 나와 나 자신 아전 165
촬영 후기 197
추천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 천팡밍 219
추천사 사랑과 미움을 모두 새롭게 이해하면
집으로 가는 길이 좀 더 밝아질 것이다 · 홍종칭 220
추천사 딸의 부적 · 리핑야오 226
추천사 우리 가정, 우리 자매, 우리 역사 · 오렌지 프룻 228
편집의 말 아주아주 긴 감탄사 233
훑어보기
P.13 내가 처음으로 어머니께 당신 이야기와 우리 가족에 대한 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을 때, 어머니의 첫 반응은 “누가 우리 가족 이야기를 보러 오겠니?”였다. 그렇다. 누가 스스로 이렇게 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는 삶의 곡절을 듣고 싶겠나? 그런 것들은 당연히 숨겨야 하고, 숨기되 깊게 철저히 숨겨서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어 거북해지거나 괴로움을 자각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대부분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믿으며, 자신의 이야기는 하소연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 심지어 우리는 인생의 상처를 마땅히 가려야 한다고 여기고 감히 직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은 더욱 견디지 못하며, 감추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이런 가치관을 구축해 온 사회야말로 부끄러운 것이다.
P.29 엄마와 그녀의 첫 번째 여자 친구는 사당 앞에서 전통극을 보다가 알게 됐다. 엄마는 관객이었고, 그녀는 무대 위에서 미소년 역을 맡은 연기자였다. 어떻게 연극을 보면서 무대 위 공연자와 교감할 수 있었는지, 엄마는 늘 모호하게 대충대충 넘어갔다. 다만 기억하길, 때는 여름이었고, 그녀는 무척 깨끗하고 멋있는 분장을 하고 있었으며, 하얀 상의에 하얀 긴 바지를 입은, 순백의 전신이 황홀하게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P.45 너무 평범한 여름날 오후, 엄마는 집안에 숨겨둔 현금 기천 원을 일일이 뒤져 찾아내고 배우자란에 아직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엄마의 신분증을 챙겨 나랑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그해 엄마는 서른두 살이었다. 삼십여 년 삶 속에서, 그때의 도피는 그녀가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해 내렸던 첫 번째 결정이었다.
P.72 원래 죽음이 가지고 가는 것은 생명만이 아니었다. 이 여정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나는 엄마도 나처럼, 이후 아버지가 가져왔던 공포와 증오를 다시는 짊어지고 있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난 후 나는 놀랍게도 엄마가 여전히 아버지의 유령과 뒤엉켜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 마치 서로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 질식하기 전까지는 놓아주지 않을 모양새였다.
P.125 우리 몸에는 대다수 사람과 다른 특이함이 있다. 어렸을 때는 그 특이함 때문에 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다시 나이 들면서 비로소 그런 특이함이 없었다면, 나만의 진정한 모습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고 깨닫게 됐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 이렇게 유구한 시간에, 별난 인생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다.
P.180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문해 보자면, 나는 점점이 쌓인 나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매일매일, 마치 모든 것을 꿰뚫을 것처럼, 맑고 깨끗한 딸의 두 눈을 보면서, 나는 점점 떨어졌던 무언가를 원래 있던 곳에 다시 틀어막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 그럴 리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될 일이다. 과거는 감출 수 없으며 잘 정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처음부터 빗질을 시작하나?
저자 소개
| 황후이전 (저) |
| 타이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영화감독, 제작자이며 한 아이의 엄마다. 1978년 자이시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타이완 전통 장례 의식의 최연소 수행자가 되었다. 열 살 무렵 ‘부치 엄마’를 따라 아버지의 집을 떠나며 학교를 중퇴했다. 스무 살에 루디 사회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했고, 여러 노동조합과 비정부 기구(NGO)에서 활동했다. 이 에세이집의 출발점이 된 그녀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일상 대화(Small Talk)」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만을 대표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제작사 유어 시스터 필름스(Your Sister Films)를 설립해 독일, 미국, 체코, 마카오 등의 창작 파트너들과 함께 국경을 초월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제작 중이다. |
| 방철환 (역) |
|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학 중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옮긴 책으로 추먀오진의 『악어 노트』, 『몽마르트르 유서』, 린하이윈의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등이 있다. |
출판사 및 추천의 말
“할머니는 남자야 여자야?”
어린 딸이 내게 묻는다. 이것은 나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담배를 피우고, 마작을 즐기고, 상큼한 미인도를 수집하는 여자. 일곱 살 때 나는 엄마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더 큰 비밀이 있다. 어린 시절 나는 비밀을 건드리거나 언급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서 유골과 함께 묻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여겼다. 누구도 상처 입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틀렸다.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이다. 『나의 부치 엄마』는 사랑에 대한 아주아주 긴 감탄사다. 미움과 이해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든 딸과 엄마에게, 이 책은 어둡고 황폐한 집에서 빠져나올 한 줄기 통로를 내어 준다.
전 세계 영화·문학·출판계가 주목한 가장 찬란한 기록,
타이완 에세이집 『나의 부치 엄마』 국내 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나프어워드 수상, 타이베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가족의 형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던 영화 「일상 대화」. 그 이십 년의 기록이 한 권의 진실한 에세이 『나의 부치 엄마』로 재탄생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부치(Butch) 엄마’, 여자를 좋아하는 엄마라고 부른다. 이 책은 레즈비언 엄마를 둔 딸의 눈으로 시작해 결국 관계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작가는 자신을 옥죄던 비밀의 껍질을 깨고, 비로소 엄마라는 한 인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허우샤오센(영화감독), 천쉐·지다웨이(작가), 리 코토미(소설가) 등 동아시아 문화계가 주목한 이 찬란한 기록은 ‘정상 가족’의 신화에 갇혀 고립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힘을 건넬 것이다.
부치 엄마와 엄마의 여자들, 그리고 나.
엉망진창으로 망한, 그래서 위대한 여성 서사
엄마는 여자를 사랑하는 70대 여자다. 살면서 두 번의 외도를 했고, 사랑의 도피도 주저하지 않았다. 작가는 말한다. “레즈비언의 아이로서 때로는 고통을 경험했지만, 그 고통은 엄마가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차별 대우 때문”이라고. 나아가 “나는 퀴어 가정의 일원이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로써 삶은 더 넓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긍정한다. 이 넓은 세상에, 이 유구한 시간에 별난 인생이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오직 서로를 이해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있을 뿐. 『나의 부치 엄마』는 엄마와 여동생, 딸로 이어지는 위대한 여성 삼대 서사를 복원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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